백두산위인들
잊을수 없는 상봉 (1)
2023.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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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수 없는 상봉
(1)


전 기네통일진보당 국회그루빠위원장
띠에르노 알리우 바니레 디알로

내가 평양을 방문한것은 1993년 5월 중순이였다.
포근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실실이 늘어진 버드나무아지들이 흐느적거리는 아름다운 봄계절이였다.
수삼나무와 살구나무, 뽀뿌라나무 같은 가로수들은 신록이 짙었는데 하늘은 푸르고 공기는 맑았다.
조선으로 보면 분명 몹시 긴장한 시기였지만 봄을 맞는 거리는 평온하였고 오가는 사람들의 표정은 침착하고 걸음걸이는 당당하였다.
그 당시로 말하면 력사의 진보와 인류의 해방을 리상으로 내세웠던 이전 쏘련이 물먹은 흙담처럼 하루아침에 허물어져버렸고 크레믈리성벽우에서 70년간이나 휘날리던 붉은기가 내리워졌으며 동유럽사회주의나라들이 하나같이 붕괴되였을 때였다.
미국을 위시한 세계제국주의는 쾌재를 올리면서 마지막 사회주의보루인 조선을 집어삼키겠다고 굶주린 이리떼마냥 달려들었다.
조미사이의 첨예한 핵대결이 시작되였고 생사결단을 각오한 조선은 준전시상태로 넘어갔고 뒤이어 핵무기전파방지조약에서의 탈퇴를 선언하였다.
그 어느 순간에 미제의 스텔스폭격기가 달려들고 《토마호크》순항미싸일이 날아들지 가늠하기 어려운 이 엄혹한 시기에 어쩌면 거리가 이처럼 평온하고 사람들이 침착하게 오갈수 있단 말인가.
날이 감에 따라 나는 조선인민모두가 그 어떤 일이 일어난다 하여도 끄떡없을 마음의 준비가 이미 되여있다는것을 깨닫게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