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조선
고마운 녀인
2023.10.26.
열람수3591
추천수1


고마운 녀인

얼마전 모란봉구역 성북동에 사는 한 로인이 손자를 데리고 책방에 들어섰다. 손자에게 그림책을 사주기 위해서였다.
새 그림책을 손에 쥐고 좋아하는 손자를 바라보던 로인은 갑자기 자기 몸을 뒤지였다. 언제 어디에서 흘렸는지 손가방이 보이지 않았던것이다.
안타까운 마음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해만 갔다. 가족들에게 알리자니 손전화기도 거기에 넣어두었던것이다.
(덤비는 성미가 일을 쳤구나.)
몇시간동안 여기저기를 헤매던 그는 끝내 무거운 발걸음을 집으로 돌리고말았다.
그날 저녁 그의 집으로 낯모를 젊은 녀성이 찾아왔다.
손가방을 내미는 젊은 녀성의 말이 가족모두를 감동시켰다.
《손가방을 잃고 얼마나 안타까왔겠습니까. 다 제대로 있는지 봐주십시오.》
로인과 가족들은 그를 집안으로 이끌며 고마움을 금치 못하였다.
그가 사양하자 어디에 사는 누구인가고 거듭 물었지만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이라고 하면서 조용히 돌아갔다.
그로부터 얼마후 로인과 가족들은 그 녀인이 모란봉구역 성북동 23인민반에 사는 박명순녀성이라는것을 알게 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