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조선
그가 받은 편지 (4)
2023.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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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받은 편지 (4)
고문식은 벌써 수십번이나 들여다본 각종 필림들과 검사결과들, 병력서를 놓고 밤을 새며 모지름을 썼다.
그러던 어느날 늦은저녁 당세포비서 리광성이 의사실문을 열고 들어섰다.
《아니, 또 밤을 새울 작정이요?》
그는 고문식의 책상우에 들고온 꾸레미를 펼쳐놓았다.
거기에는 각종 수술재료들이 있었다.
《치료에 도움이 되겠는지 좀 보오. 의료기구공장에 다녀오는 길이요.》
순간 고문식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저도 생각해보았는데 몇가지 기술적문제들만 해결하면 팔을 자르지 않고도 두가지 외상에 대한 수술을 동시에 할수 있다고 봅니다.》
새로 작성한 치료방안을 놓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그들의 얼굴에는 환자의 팔을 지켜주려는 확고한 의지가 어려있었다.
그로부터 사흘이 지나 고문식은 모두의 기대를 안고 수술장으로 들어갔다.
장시간에 걸치는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수술장을 나서던 고문식은 그앞에 서있는 낯익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병원일군들과 의사, 간호원들, 입원한 사람들 모두가 그의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마음쓰고있다는 생각에 그는 가슴이 젖어들었다.